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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까지 플러스한 도시락, 맛과 영양의 끝을 보여주다대전 송강전통시장을 찾아서

주소 : 대전시 유성구 구즉로 74-7

연락처 : 042-934-4878

홈페이지 : www.sonagangmarket.co.kr

 

유년시절 소풍가는 날, 엄마가 일회용 나무 도시락에 김밥을 싸주셨는데 도시락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한 데 뭉친 김밥을 보며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엄마의 손맛과 정성은 지금까지도 아련히 마음에 남아 있다.

오늘 기자가 방문한 곳도 도시락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곳이다. 도시락에 담긴 맛과 영양에 더해 정성까지 얹어 가가호호 배달을 하는 시장이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도시락 배달 아이템이 바로 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맛있는 떡볶이와 함께하는 문화콘텐츠 공간

송강전통시장 입구에는 유명한 떡볶이 집이 하나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양으로 이미 유명한 가게였다. 그러나 입지가 좋은 시장 초입의 떡볶이 집에 비해 이전보다 시장을 찾는 이들이 적어졌다고 한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있고 다수 기업체 연구소들이 밀집한 대덕테크노밸리도 있지만 시장으로의 직접적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오래 전부터 시장을 이용해온 이들은 나이 많은 어르신들뿐이었다.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강전통시장은 반찬가게 두 개에 분식집 몇 개가 전부였고 그밖엔 각종 의류와 의류수선, 공산품과 식자재를 파는 점포가 전부였다. 송강전통시장은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부터 시작했다. 다양한 테마로 새로 디자인한 파사드를 이용하여 천장 아래 빈 공간을 채웠고 벽화작업도 새로 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버려진 공간에 광장을 만들고 빔 프로젝트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큰 경기가 있을 때는 시장상인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시장에 모여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송강전통시장은 단순한 쇼핑의 공간을 넘어선 종합문화콘텐츠의 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시장 입지 활용한 도시락과 꾸러미상품 인기

송강전통시장은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할 자원이 충분치 않았지만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반찬은 반찬가게에 부탁하고 밥은 직접 지었지만 대규모 단체 도시락 주문이 있을 시에는 시장에 있는 떡집에 밥을 부탁해 납품을 받았다. 또 레시피 개발에 있어서도 단순히 요리연구가, 조리학과 교수로 개발팀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 조리팀 단장, 한국조리기능인협회 임원 등으로 팀을 구성하여 주 요리를 개발했다. 도시락 제작은 시장 내 조합원들의 협동으로, 배달은 조합원들의 재능기부로 충당된다. 식재료는 시장 내 식자재 가게에서 마련을 하는 등 이번 사업은 시장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모두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특화요소는 꾸러미상품의 개발이다. 꾸러미상품은 1인 세대나 핵가족화 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일종의 소포장 종합판매상품으로 시장 안에 있는 여러 식료품 가게에서 납품 받아 소포장하여 판매한다.

“시장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많은 여건이 따라야 가능한 일입니다. 꼼꼼한 구상과 빈틈없는 관리가 필요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절차가 제대로 처리되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시장을 바꾸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연대감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였다.

구본양 기자  kletter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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