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현장속으로 전통시장탐방
제주로 통하는 ‘트멍’ 제주를 여는 길이 되다제주 서귀포 서귀포향토오일장을 다녀와서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토평서로 11번길 142

연락처: 064-763-0965 (상인회)

홈페이지: 서귀포향토오일시장.한국 (한글도메인)

시장형태: 5일장(4일, 9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 한 구석에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물창고가 하나 있다. 주말만 되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불빛과 맛이 좋은 냄새가 조그만 구멍 안쪽에서 흘러나온다. 향토적인 콘셉트를 강조한 주말장터인 트멍장터는 5일장이 서지 않는 날에도 고객을 유치해 시장의 활성화를 꾀하였다.

혹시 궁금하다면 트멍(제주 방언: 구멍, 길을 열다)으로 혼저옵서예!

 

제주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5일장

제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부지만 약 11,000㎡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 1천여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5일장이 열리면 모이는 550여 명의 상인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큰 시장으로 장날이 유명하다. 장이 서는 날이면 안과 밖은 사람과 차량으로 꽉 찰 정도로 북적이고 활기찬 시장이다. 하지만 장이 서지 않는 날이면 넓은 부지와 주차장은 텅 비어버리게 된다. 때문에 지자체인 서귀포시와 시장시설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상인회는 오래전부터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을 활기찬 시장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모색해왔다.

 

향토성과 트렌드의 앙상블

인근에 위치한 상설시장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꽁치김밥과 오메기떡 등 제주도 특산품으로 많은 손님을 유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서 5일장이 서면 매일올레시장이 한산해질 정도로 이곳 5일장은 지역 주민과 서귀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러나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5일장 외에 미끼상품을 만들어 시장을 널리 알릴만한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의 주말장터인 ‘트멍장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트멍은 제주도 방언으로 ‘구멍’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트멍장터는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냄새를 물씬 풍겼고, 실제로 예전에 썼던 맷돌을 이용해 징검다리를 만드는 등 토속적인 콘셉트를 강조했다.

장터에서 파는 먹거리를 결정할 때도 향토와 토속을 버리지 않았다. 제주도의 특색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던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제주도만이 갖는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했다. 제주도 흑돼지를 이용한 꼬치구이, 제주도에서 잡은 쫄깃쫄깃한 통구이 옥돔, 제주감귤을 활용한 디저트와 빵 등 제주도의 향토색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예스러운 향취를 더한 제주도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트멍장터 성공으로 인한 변화

함께 이룬 변화로 ‘트멍장터’가 가져다준 효과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매출이나 관광객의 증가만은 아니었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의 명물인 풍년식당은 장날에만 장사를 해왔다. 하지만 트멍장터의 성공 이후, 매일 문을 열어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늘 맛좋은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업으로 개발한 레시피인 보말칼국수와 흑돼지 두루치기를 팔아 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제주의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풍년식당 옆의 일번가 식당도 상설개시를 시작하며 이곳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상인들의 마음도 한결 따뜻해졌다. 서귀포 인근에 사는 백혈병에 걸린 4살짜리 꼬마아이의 사연을 접한 상인회는 트멍장터에서 아이를 돕기 위해 만든 티켓을 팔아 모은 수익금 1천여만 원을 아이에게 전달하였다.

트멍의 또 다른 뜻, ‘길을 연다’는 의미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시장의 발전적인 미래와 이 사회에 진정 필요한 도리를 여는 계기가 된 듯하다.

구본양 기자  kletters@hanmail.net

<저작권자 © 마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본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