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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라도 한번 가보시더...희안(喜安)하니더”봉화춘양시장을 찾아서

주소 :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의양로2길

연락처 : 054-672-3002

시장형태 : 5일장(4일, 9일)

약 80년 전 능금장수가 주동이 되어 시장을 개설하였으며 그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인근 만석봉 기슭에 당을 짓고 고사를 지내주었다고 전해진다. 60~70년대 가장 성황을 이루었으며 쌀을 매매하는 미시장과 함께 우시장은 소가 200~300 마리가 거래되기까지 하였다. “억지 춘 양”의 유래로도 유명하며, 낙동강 최상류인 운곡천과 그 주변 산림이 춘양목으로 전국 제일의 청정자연을 보전하고 있다. 장날 시골 아낙들이 산채와 각종 임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춘양목 아래에서 자생한 송이는 전국 제일의 품질을 자랑한다.

봉화 춘양시장 억지춘양시장으로 새 옷 입다

봉화 춘양시장은 ‘억지춘양 시장’이라 불린다. 이 명칭에는 춘향이가 억지를 부린 신행길에서 혼절을 했고 천년소나무 숲에서 나는 귀한 송이와 약재로 춘향이를 살렸던 춘양 사람들을 평생 잊지 못하고 춘양을 그리워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춘양에서 나는 약재와 산나물이 춘향이를 살렸다며 천하의 으뜸으로 쳤다는 이야기도 더불어 남아있다. 공단의 슬로건이기도 한 “억지로라도 한번 가보시더...희안(喜安)하니더”는 ‘억지로라도 한번 가보신다면 정말 기쁘고 즐거움이 가득한 곳임을 알게 될 겁니다.’로 적절한 해석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봉화 춘양시장을 방문해보면 수긍하게 될 것이라 짐작된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의 수탈과 고난을 함께 겪은 춘양시장은 행정구역이 나뉘면서 급격한 인구유출로 전국면단위 최대 규모 시장에서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수많은 보부상들이 개척해 놓은 ‘실크로드’는 점점 세월 속에 묻히고 말았다. 그저 “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가노 시그라기 우는 고개 내 고개를 언제 가노”라는 노랫말에 보부상들의 애환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동수단이라고는 두 다리가 유일한 그 시절에 생존을 위한 목적으로 등짐을 지고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던 보부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예나 지금이나 개척자의 길은 험준한 고개를 넘는 것과 같다. 기존의 시장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단장하는 춘양시장 관계자들의 마음도 그러했으리라.

시장 변화의 필요성을 염두할 즈음 봉화 춘양시장은 제대로 된 시장기능이 떨어지고 주 종목으로 잡화류가 다뤄지는 정도의 시장이었다. 처음 변화의 손을 댄 부분은 기반시설과 이벤트 홍보였다. 기존의 상인교육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도모하였다. ‘쉼’과 ‘문화’가 공존하는 쉼터, 문화교실, 영화관, 갤러리와 배움이 있는 교육센터를 편성하여 지역민들의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한층 높이며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단계로 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였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훌륭한 기획보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상인들의 이해와 협조는 필수불가결한 문제이다. 상인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의견을 수렴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이 필요했던 춘양시장의 상황에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은 서로 간의 유대관계를 쌓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카페를 운영하고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전통차, 전통음식 개발, 송이를 비롯한 특산물을 판매해 수익창출을 위한 구조로 변화 시켜 기능성 있는 공간으로 생기를 불어 넣었으며 상인들에게 삶의 의지를 부여하였다.

이러한 기반설비 위에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역동적인 구조를 조성하는 것이 이벤트 홍보 사업의 핵심이다. 이벤트 홍보 사업은 일회성이라는 편견을 깨고 수도권의 관광객이 대거 유입 되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라는 후기를 남기게 한 일등공신으로 팔도관광열차가 있다.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하여 공연, 송이축제와 은어축제의 계절 체험, 작품전시 콘텐츠를 발굴하여 전통시장에서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과 만족감을 고객들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 외 ICT인터넷 방송국 설치와 운영도 호응이 컸으며, 토속음식으로 지정된 한약우음식과 곤드레밥은 파워블로거와 외국인들에게 대단한 인기와 관심을 모았다. 별별프리마켓, 별별체험도 성황 중에 운영 중이다. 춘양 시장의 사업은 1년 진행된 만큼 계획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아케이드 밑 배너 설치와 감성조명 설치, 점포사이의 공간을 활용한 주말장터 개장, 백두대간 수목원 개원, 사파리 개원, 바비큐장 설비 등 꾸준한 수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될 것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을 비유한 말이다. 억지춘양시장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한때 사업의 불가 능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무의 경지에서 활로를 찾고 삶을 개척하며 유를 생성해낸 결실이 춘양시장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춘양 사람들의 인정을 못잊어 평생을 마음에 두고 살았던 춘향이의 마음과 산등성이를 들고 나며 갖가지 물건을 등으로 져 날랐던 보부상들의 마음이 손에 잡히는 듯하다.

구본양  kletter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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