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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후생사의 명성 위에 올라선 행복한마트책임감 있는 주인의 자세로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다

대형생필품 매장이란 개념이 생소했던 80년대 후반, 청주의 후생사는 대형생필품판매 매장으로 청주에서 유명한 대형매장이었다. 그 당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지만 이제는 골목 한 구석에 낡게 바랜 간판과 청주시에서 세워준 높은 조형물만이 과거 후생사의 흔적만 일러줄 뿐이다. 그리고 행복한마트는 예전 그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충북 청주시 예전 후생사 자리에 위치한 행복한마트는 2016년 4월 8일 오픈한 이래로 4개월 정도 운영되고 있는 신생마트다. 하지만 갓 4개월 된 마트라고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 이곳 행복한마트의 하도만 대표는 마트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상업에 종사한 경력만 무려 25년이기 때문이다.

행복한마트가 자리 잡은 곳은 상권이 좋은 편이다. 사창시장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트 주변으로는 오래 전부터 형성된 구 주택가가 있고 남쪽으로는 고층 아파트단지도 들어섰다. 또 인근에 위치한 충북대학교의 자취생들도 있어 마트를 찾는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한다.

150평 규모에 9명의 직원을 두고 운영 중인 행복한마트, 그러나 마트업계에 오래 종사했던 하 대표라도 불황의 그늘을 피할 순 없었다. “요즘엔 대기업 직원들도 잔업이 없어서 수입이 줄었어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마트에서의 씀씀이도 줄여나갑니다. 참 힘든 시기에요.” 고객들의 소비행태 변화도 기존 마트업계에 작은 위기를 던져주고 있다. “예전엔 값이 싸면 발품도 팔고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돈 조금 더 주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가요. 아니면 앉아서 물건을 받아보길 원해요.”

불황의 시기 그리고 고객들의 소비행태변화가 가져온 시기에 행복한마트는 이런 어려운 때를 견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행복한마트는 지하에 자리를 잡은 터라 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하 대표는 나름의 대책이 있다.

마트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시행한 무료배달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배달에 익숙해진 소비행태에 발맞춘 하 대표의 비책 덕에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행복한마트의 수익은 증가세가 단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개점 이후 지금까지 늘 똑같은 할인가에 특정 품목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틀에 한 번씩은 승일인쇄의 문자서비스를 활용하여 고객들에게 마트의 주요할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인건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비용지출의 하나다. 믿을 수 있는 최소 인원과 가족경영으로 마트를 운영함으로서 인건비도 줄일 수 있지만 또 한 가지, 신뢰를 통한 경영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다. 한 예로 행복한마트의 규모에서 전 품목의 재고파악을 할 경우엔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재고파악 팀이 파견되어 3~4시간 정도 재고물품을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 최소인원과 가족이 함께 마트를 운영할 경우에는 문제가 자주 일어나는 품목들만 재고파악을 하면 된다.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부문의 경영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책임자 혼자 감당하기엔 큰 부담이다. 신뢰를 갖고 심리적 책임부담을 더는 것도 물질적인 경영관리와 더불어 중요한 관리요소 중 하나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행복한마트의 또 한 가지 방법은 야채와 청과, 정육의 판매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다. 이 또한 신뢰경영의 일환이다. 공산품과 달리 신선품목들을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잘 팔리지 않을 때는 마트 전체 수익구조에 큰 타격을 줄 정도로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다. 하 대표는 직원들 중 판매의욕이 강한 일부에게 일정금액만 받고 전적으로 신선품목의 판매를 맡겼다.

동종업계의 다른 이들은 하 대표의 결정을 말렸지만 하 대표에겐 나름의 전략이 있었다. 자신은 큰 수익을 양보하는 대신 큰 위험을 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기 장사라는 의욕을 가진 판매담당자는 노력여하에 따라 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시행 이후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다고 하니 나름의 성과를 올리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도만 대표는 마트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을 한 가지 더 강조했다. 바로 주인의식이다. 하 대표는 말한다. “마트의 주인이 되어보지 못한 사람은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해요. 여기서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에 문제가 있을 때면 자다가도 몇 번이고 벌떡벌떡 일어나죠” 책임을 지는 자리는 누구에게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마트의 점주만이 아니라 관리직인 점장도 나름의 책임감을 갖는다고 하 대표는 말한다. 자신도 오랜 기간 마트의 개점을 책임지기도 했고 운영관리를 책임졌던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주는 마음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

취재를 마치며 마트를 개점하여 경영해보고 싶은 사람들이나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을 청했다. “솔직히 말리고 싶어요. 하지만 책임감이 주는 무게보다 그 책임감이 주는 더 큰 성취의 기쁨이 있죠. 단순히 ‘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 그런 뿌듯함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죠. 또 누구라도 한번쯤 오너(Owner)가 되보고 싶지 않을까요”

남혜경 기자  smg_cor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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